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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첫 눈 온 날 11월 27일 풍경

jdmer 2024. 11. 27. 17:21

 

온통 눈 세상입니다.
오프라인도 온라인도 모두 눈으로 뒤 덮였습니다.
눈 얘기로 가득합니다.

아이들은 오랜 만에 물 만난 물고기처럼 팔짝팔짝 뛰어 다니며 눈 싸움도 하고 눈 밭을 휘젓고 다니고 흰눈 위에 뒹굴기도 합니다.

말그대로 동심입니다.

옛날에 눈 오면 눈 밭을 뛰다니던 강아지와 삽살개, 똥개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 놈들은 이제 신분이 상승해서 반려견으로 어느 아파트나 어느 주택의 거실 한 복판을 차지하거나 안방을 차지하고 축 느러져 누워 있겠죠.

여기는 학교라 그래도 아이들이 동심으로 뛰 놀지만,
그밖 세상의 풍경은 적막함 속에 뿍뿍 뿜어대는 염화 칼슘 소리만 가득합니다.

온 세상은 눈 세상인데  막무가내로 뛰어 다니는 강아지도 삽살개도 똥개도 보이지 않고,

온 세상은 눈 세상인데 아해들은 어데 갔는지 사라지고 그저 하얀 눈꽃과 설목만이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그래도 눈이 오니 마음 설레이고 따뜻합니다.
그러다가도 이내 퇴근 걱정을 하고 자동차 운행 걱정을 합니다.

이런 저는 벌써 중년입니다.

눈 온 날 하루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