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60 문턱에서 삶의 목적을 모르겠는 이유는
젊었을 때는 패기와 열정으로 옳고 그름, 선한 것과 악한 것, 하나님의 뜻인 것과 아닌 것 등이 또렷해 보이고 분명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분명히 선을 긋고 재단하며 단순하게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나이에는 젊은 시절 분명한 선을 가지고 재단하며 살았던 것들이 조심스럽고 그것이 과연 옳고 바른 것인가에 대한 회의(懷疑)와 각성을 하게 됩니다.
아마도 그것은 이 나이가 되다 보니 모든 일의 복잡성과 다양한 양상을 보는 지식과 눈이 생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떤 것(일), 아니 모든 일에 대해 쉽게 판단하기 어렵고 특히, 옳고 그름에 대해 더욱 더 쉽게 말할 수도, 행동할 수도 없습니다.
아마도 젊었을 때는 열정과 패기만 가지고 이러한 모든 일들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보지 못했던 거겠지요.
그러기에 지금은 매사에 쉽게 말하고 행동하기가 조심스러워 집니다.
이것은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일에도 그런 것 같습니다.
사실 젊었을 때는 하나님의 뜻에 대해서도 분명하고 또렷하게 재단하고 행동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조심스럽습니다.
어떤 이는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단순하게 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지금의 저로서는 가능하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매사에는 정말로 다양하고 복잡 미묘한 요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함부로 재단하기가 어렵더군요.
이것이 나이 들어간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예순 문턱의 저는 그렇습니다.
오늘도 조심스럽고 조심스럽게 살아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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